EUMC 이대목동병원

겨울철 호흡기 관리에 관하여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류연주 교수

겨울철에는 호흡기 질환이 크게 늘어나는데 이에는 인체의 호흡기가 싫어하는 차갑고 건조한 환경과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환경적 요인이 한 몫을 하게 되며 따라서 기존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호흡기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계절별로 호흡기 관리가 특이하게 다르지는 않으며, 호흡기 건강관리의 기본적 원칙인 위생관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휴식 및 영양섭취는 변함없는 기본전제이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날씨가 춥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창문을 여는 횟수가 줄어든다. 그러므로 밀폐된 실내공기가 미세한 먼지 등으로 더욱 탁해지고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의 기저 호흡기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엔 특히 실내의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두터운 겨울 옷들로 인하여 보이지 않은 먼지들이 많이 있게 되고, 혹시라도 감기나 독감 환자가 그 공간에 들어올 경우 전염이 용이하게 될 수 있으므로 공기청정기의 사용이나 창문을 아침과 저녁으로 자주 열어 신선한 산소교환도 중요하다.

겨울철 건조한 환경은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인체 호흡기의 방어능력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다. 여기에 겨울철 난방은 실내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하므로 가습기를 가동하는 것이 호흡기에 좋다.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여 인체의 호흡기점막의 방어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온도나 습도가 너무 높으면 기저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수 있는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서식의 좋은 환경을 제공하므로 겨울철 적절한 실내온도는 일반적으로 20-22, 습도는 40-60%로 유지하도록 주의한다. 물론 공기청정기나 가습기의 청결한 관리는 기본이다.

현대사회의 지나친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겨울철 호흡기질환에 취약하게 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 및 적절한 긴장과 이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겨울철 연말이나 연초의 잦은 술자리 모임과 운동 부족의 현대인들은 충분한 영양섭취와 가벼운 규칙적인 운동으로 관리를 요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셔서 충분한 수분섭취도 중요하다.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백신의 예방접종으로 60∼90%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특히 노인의 경우는 접종시 독감을 예방하며, 폐렴으로 인한 입원을 방지하고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우선 접종 대상자인 만성 심폐질환자, 당뇨환자, 신장질환자,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환자, 면역저하자 등 의 만성질환자,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고위험군 환자의 가족 등은 늦어도 인플루엔자 유행 2주전에 받아야 하며, 겨울철 유행의 예방을 위해서는 9∼10월 사이에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3-4월에도 유행을 하기 때문에 고령자, 임신부 등 예방접종 우선권장 대상자 중 아직까지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금 예방접종을 맞아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엔 질병관리본부 차원에서 시행하는 범국민 손씻기 운동이 홍보되고 있는데 그만큼 손씻기는 중요한 개인 위생수칙으로 겨울철은 물론 1년 내내 가능한 호흡기질환의 좋은 예방방법이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손을 씻는 것은 세균이나 먼지를 씻어내 주어 전염병의 70%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특히 외출 후에는 비누칠을 하여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손으로 코나 눈을 만지지 않은 것이 좋다. 만약 본인이 이미 감기나 독감환자인 경우에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 또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기침예절”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의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외출시 마스크 착용과 응급 휴대약물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고 감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할 때는 과로와 사람이 많은 곳은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과 얼굴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겨울철을 건강하고 여유있게 보낼수 있도록 “건강한 호흡기 겨울나기”에 도전해보도록 하자. 철저한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적절한 실내환경유지,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 여기에 스트레스를 이기는 긍정적인 정신생활이 더한다면 겨울철 호흡기질환에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