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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슬개골 탈구, 운동 중 무릎이 빠진 경험 있다면 의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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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1-25


선수들이 축구, 농구, 핸드볼, 배구 등 시합 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점프 후 착지하다가 털썩 경기장 바닥에 주저 않으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가끔씩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전방십자 인대파열 혹은 반월상 연골 파열이지만, 슬개골 탈구인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몸을 회전하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하다가 무릎이 덜컹하며 빠지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생기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해보세요.


무릎 슬개골 탈구란?

무릎 전방에 만져지는 동그란 모양의 슬개골은 무릎을 펴는 근육과 인대가 부착하는 지렛점 역할을 합니다. 슬개골 탈구는 허벅지뼈의 원위부에 계곡처럼 V자 모양의 홈인 활차구를 따라 위아래로 미끄러지며 이동해야 할 슬개골이 활차구를 이탈하며 발생합니다. 제자리를 벗어난 슬개골로 인해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구부릴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무릎이 탈구되는 급성 슬개골 탈구의 경우, 대부분 환자가 슬개골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경험합니다. 반복적으로 탈구가 되었던 경우에는 계단을 내려가거나, 운동 중 한 다리로 서는 경우에 체중이 가해지면 무릎이 풀리려고 하는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재발성 탈구의 횟수가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통증이 심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조물의 큰 손상 없다면 수술적 치료 필요치 않아···

최초 슬개골 탈구 후 재발되거나 빠질 것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를 재발성 탈구 또는 아탈구라고 합니다. 무릎을 구부릴 때마다 탈구되는 경우는 습관성 탈구라 하는데, 대부분 수술적 치료의 대상은 아닙니다.

급성 슬개골 탈구인 경우는 무릎을 조심스럽게 펴면 탈구된 슬개골 저절로 제자리로 들어오기도 하는데, 스스로 정복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슬개골을 외측에서 내측으로 밀면서 무릎을 펴주면 슬개골이 제자리로 들어오고 통증이 감소하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중심근육 및 무릎 주위 근력 운동으로 재발을 예방!

슬개골 탈구 후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무릎 보조기로 고정해야 합니다. 목발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다리에 체중을 주고 보행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슬개골 탈구 후에는 중심근육강화 운동(core muscle excercise)과 무릎 주위의 근력 운동을 통해 재발을 예방해야 합니다.

 

슬개골 탈구를 예방하기 위한 운동으로는 ▲서서 다리 스트레칭(Standing hamstring stretch) ▲대퇴근강화운동(Quad sets) ▲하지거상운동(Straight leg raise) ▲옆으로 누워 다리 들기(Side-lying leg lift) ▲계단 오르기(Step-up) ▲벽에 기대고 쪼그리기(Wall squat with a ball) ▲밴드를 이용한 무릎 안정화 운동(Knee stabilization) ▲저항 주면서 무릎 펴기 운동(Resisted terminal knee extension) ▲장딴지근육 스트레칭(Standing calf stretch) ▲중둔근강화운동(clamshell exercise) ▲몸통 옆으로 구부리기 운동(Iliotibial band stretch, side-bending)이 있습니다.


슬개골 탈구 및 재발의 원인 파악 후 치료

슬개골이 탈구되면 25~60%에서 연골 손상이 발생합니다. 부러져서 떨어져 나온 큰 연골 조각으로 인해 운동제한이 있는 경우, 제거나 고정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물리 및 재활요법으로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초 탈구 후 재탈구되는 확률은 40~50%이고, 반복적으로 재탈구가 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첫 탈구 이전에 슬개골 불안정성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49%에서 재탈구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발성 슬개골 탈구의 경우, 재발에 있어 해부학적 선행 요인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요인인 많을수록 운동 중 탈구의 위험은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안짱다리가 심한 경우, 대퇴골의 말단부 이형성, 슬개골이 다른 사람보다 위쪽에 있는 경우, 내측대퇴슬개인대의 파열이나 약화, 하지의 회전 변형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 시에는 슬개골 탈구를 유발할 수 있는 해부학적 위험인자를 평가해서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 원인을 결정한 후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글·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