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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의 코로나19 유행시대 살아가기
  • 등록일 : 2021-03-25



선생님 천식 때문에 자주 기침을 하는데 요즘 기침 한 번 하기가 너무 눈치 보여요. 저 같은 천식환자는 코로나19 걸리면 바로 위험한 거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우리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팬데믹으로 정말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천식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감염이 가장 중요한 악화 인자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거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독감의 경우 천식 환자가 일반인에 비하여 폐렴 등의 합병증과 같은 중증 악화로 발전하는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중증으로 악화되고 사망할 수도 있는 고위험군으로는 고령,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 비만 등의 대사질환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고위험군이라 생각되는 기관지천식은 아직까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아직 연구들이 진행되고 결과들이 계속 축적되기 때문에 향후 바뀔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고위험군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로는 좀 어렵고 복잡한 면역기전으로 설명이 되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체내로 들어온 CoV항원은 T세포에 항원을 주는 세포로부터 항원을 받게 되면 T세포는 분화 및 활성화되어 다량의 염증전구사이토카인(proinflammatoru cytokine)을 방출한다. 이런 과정은 우리 몸의 방어기전으로 이를 통하여 외부의 침입자인 바이러스를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염증이 과하게 활성화되면서 소위 사이토카인 폭풍 상태가 되어 급성으로 악화되어 폐렴 및 급성호흡부전에 빠지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일종 호산구가 주로 역할을 하는 다른 형태의 염증성 질환인데 이 부분에서 오히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염증과 다른 방향의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그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천식 자체의 기전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여러 아분류들이 많아서 한마디로 요약하고 설명할 수는 없다. 아마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자료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손도 열심히 씻고 마스크도 열심히 착용하니 천식의 악화인자인 감기도 잘 안 걸리게 된다. 찬 공기에도 노출안되고, 미세먼지마저 노출이 줄어드니 요즘 천식환자들이 오히려 천식 자체는 잘 조절되고 비교적 평안하다는 느낌이다. 일선에서 환자를 보면서 다른 해와 달리 느껴지는 현상이다. 가뜩이나 숨이 답답한데 마스크까지 끼니 좀 더 불편하다고 느끼겠지만 마스크가 우리나 환자들에게 주는 이득이 더욱 크니 그래도 열심히 마스크를 써야 하겠다. 그리고 이런저런 걱정 하지 말고 충실하게 처방받은 흡입제와 약제를 꾸준하게 잘 쓰는 것 만이 최선이라고 자신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글·조영주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