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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동반 발기부전 환자의 치료
  • 등록일 : 2010-05-07

당뇨병 동반 발기부전 환자의 치료 
 
 - 증상 서서히 진행…치료시기 놓치기 쉬워
 - 조기치료 못하면 해면체 근육 변성으로 회복 불가능



정   우   식
이화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증 치료는 원인별 근본적 치료와 대증적 약물치료 및 수술치료로 대별할 수 있다.

남성호르몬부족이나 발기부전을 야기하는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그리고 사고로 인해 혈관손상을 받은 경우에는 각각 호르몬의 보충요법, 특정약물 대체, 혈관복원수술 등으로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고, 이외의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복용약, 주사약 등으로 일시적인 발기력의 회복을 도모하여 성생활을 가능케 하는 약물요법으로 치료하게 되며, 약물이 듣지 않을 정도로 망가지면 음경보형물을 삽입하여 기계에 의존하는 방법을 쓰게 되는 것이다.

당뇨병과 동반된 발기부전증의 경우에는 대개 그 정도가 심하여 일부에서는 약물요법으로 대증적 치료를 하지만 많은 경우 약물에도 듣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 이유는 발기부전이 급격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기에 환자는 대책 없이 지내다가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심한 장애가 초래되어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환자에서의 발기부전은 치료보다도 예방을 위한 당뇨관리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뇨병과 발기부전증과의 병태생리학적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혈관계, 신경계, 내분비계 등의 전신적 합병증을 포괄적으로 초래하는 질환이라는 특성을 가지므로 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발기부전증이 잘 동반될 수 밖에 없다.
 
2000년에 발표된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진행된 남성노화연구의 결과를 보면, 당뇨환자가 당뇨가 없는 사람에 비해 발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심한 중증의 발기부전증을 갖는 확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전체 연령층에서는 환자의 약 50%가 호소하게 되고, 65세가 되어서는 이들 중 75%가 발기부전증으로 고생한다.

또한 당뇨환자의 약 12%에서는 발기부전증이 초기 발현증상으로 나타나 당뇨병으로 진단되므로 발기부전증환자의 경우 당뇨병유무에 대한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가장 많이 호소하게 되는 초기 증상으로는 발기를 시작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하며, 환자 자신은 평소에 느끼지 못하더라도 야간에 발생하는 음경의 발기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검사를 통하여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발기력이 감소하게 되는 원인은 음경발기에 필요한 자율신경과 혈관에 주로 병변을 초래하여 오게 되며, 일부에서는 내분비계에도 이상을 가져와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복합적인 장애로 인하여 발기부전증이 발생하게 된다.

음경이 커지고 딱딱해지는 발기현상은 자극에 의해 음경의 혈관과 해면체의 평활근이 이완되어 혈류의 유입이 증가됨으로써 일어나는데, 당뇨환자에서는 발기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의 해면체신경손상,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들의 분비장애, 그리고 고혈당으로 인한 대사장애로 부터 세포막 내의 전해질펌프에 이상이 초래하게 되어 발기조직의 근간인 음경 해면체 평활근의 이완장애가 생기게 된다.

또한 발기조직내의 소공을 이루는 내피세포의 이완물질 분비장애, 해면체 동맥의 경화 및 폐색 등에 의한 혈류 유입장애, 해면체 평활근의 위축과 변성으로 인한 평활근 이완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발기부전증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수행한 복합초음파검사를 통한 연구결과를 보면 당뇨환자의 발기부전의 경우에는 음경해면체의 정맥폐쇄기전에 장애가 있는 해면체성 발기부전의 양상이 많이 나타난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지 못한다면, 발기의 근간이 되는 음경내의 해면체 근육 자체에 변성이 오게 되고, 이 때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당뇨병 환자는 설사 현재에 자각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설문 등을 통하여 과연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일단 발기부전증이 있다는 것이 발견된다면, 그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 약물발기검사나 음경복합초음파검사, 야간음경발기검사 등을 통해 당뇨에 의한 발기조직 손상의 정도를 파악하여 약물치료의 성공가능성을 타진해 보아야 한다.
 
손상의 정도가 경미하면 PDE5(phosphodiesterase type 5) 억제제 등의 복용약의 처방으로 대증적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필요시에만 복용하게 하지만, 반감기가 긴 tadalfil 등의 일부 약제는 저용량으로 매일 지속적으로 투여하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지속적인 복용으로 당뇨로 인한 내피세포의 손상이 재활되는 효과도 기대해 보지만 아직 그 효과는 입증되지 못하고 있다.
 
복용약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해면체 내 주사요법이 차선의 약물치료이다. 혈관작용제를 환자자신이 필요한 경우에 직접 음경해면체 내로 주사하여 발기를 도모한다.
 
최근에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연구가 활발한 유전자 치료는 1회 해면체 내 주사로 장기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손상된 음경해면체 조직을 구조적 및 기능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뇨환자 발기부전증치료에 매우 적절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경우에는 음경보형물의 삽입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당뇨병성 발기부전의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병태생리적으로 해면체조직의 손상에 기인하여 그 정도가 심하다. 서서히 진행되어 늦게 치료에 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