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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다 잃기 전에 외양간 고치기’ 폐암 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
  • 등록일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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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얼마나 위험한가요? 

세계보건기구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인구의 약 1/3은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외국의 경우에도 국가차원에서 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암종 사망자수 1위인 폐암(1만7969명, ‘18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은 주요 암종의 5년 생존율을 비교했을 때도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낮습니다(5년 생존율 26.7%). 반면 폐암의 조기 발견율이 20.7%로 위암, 유방암과 비교해 조기 발견율이 낮습니다.



폐암, 조기 발견 생존율은? 

최근 연구에 의하면 폐암을 수술가능한 조기단계 발견시 5년 생존율이 64%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만 55세∼74세, 30년 이상 흡연자 또는 금연 후 15년 이내)으로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수검자 1만3345명 중 69명이 폐암 확진되었고 이중 조기발견율(69.6%)이 우리나라 일반 폐암환자 조기발견율(20.7%)의 3배 수준으로 폐암검진 도입이 폐암 조기발견에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 7월부터 만 54-74세 남녀 중 30년 이상 흡연력을 가진 흡연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검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폐암 검진 비용이 궁금합니다 

폐암검진에 들어가는 비용은 의료기관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략 11만원 정도로 「암관리법」 제11조 제4항의 규정에 의해서 이중 90%는 건강보험 급여로 지급되고, 10%가 본인부담이며, 건강보험료 기준 하위 50% 가구나 의료급여수급자 등은 본인부담이 없이 전액 국가가 부담합니다.



폐암 검진 방법은요? 

현재 시행하는 국가폐암검진은 다른 국가암검진과 마찬가지로 2년에 한 번 시행되고 있으나, 현재 대부분의 학회 등에서 제시하는 권고안에서 폐암검진은 매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상소견 있을 시에는 장기간 CT촬영을 통한 추적검사를 권고하고 있으므로, 불필요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폐암검진은 저선량 흉부CT를 사용한 검사 방법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폐암검진의 진단율을 높이고 효과적인 암예방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폐암검진은 16열 이상의 CT를 보유한 종합병원만이 참여 가능하며, 검진 기관은 폐암 검진 교육을 수료한 영상의학과 전문의 1인 이상이 반드시 필요하고, 교육을 수료한 영상의학과 전문의만 폐암 검진 저선량 흉부 CT판독이 가능하도록 검진기관의 최소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이외에도 검사장비, 검사인력, 검사조건 등과 방사선 판독의사와 검진후 사후관리상담의사까지 주기적으로 엄격한 질관리사업을 진행하여 폐암검진 사업의 질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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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판독은 어떻게 하나요? 

현재 국가폐암검진사업에서의 흉부CT 판독과 판정은 2014년 4월에 미국영상의학회(American College of Radiology; 이하 ACR)에서 제안한 폐암 검진 판독을 위한 체계 버전 1.0을 기반으로 국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국가폐암판독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판독은 크게 4단계로 나뉘며 범주1은 이상소견 없음(negative), 범주 2는 양성 결절(benign appearance), 범주 3은 경계선 결절(probably benign), 범주 4는 악성의심(suspicious)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범주 4는 크기 또는 악성 가능성에 따라 4A, 4B와 4X로 세분합니다.


범주 0은 불완전한 영상으로 재촬영하거나 전에 촬영한 영상이 있다면 비교하여야 합니다. 범주 1과 2는 검진결과 음성(negative) 즉, 폐암을 의심할만한 소견 없음으로 범주 3과 4는 검진결과 양성(positive)으로 폐암을 의심할만한 소견이 있으며 전문의 진료 및 추적검사기간의 단축 필요가 있다고 보고합니다.


그러나 검진결과가 음성이라고 해서 폐암이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검진결과가 음성인 경우 연례 저선량 흉부 CT를 권고하고, 검진결과가 양성인 경우 결절의 악성 가능성 정도에 따라 추적 검사 또는 침습적인 검사를 시행합니다.



‘금연하면 건강해질 기회가 있습니다’ 

국가폐암검진사업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여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적인 2차 예방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기검진 사업도 결국 이미 질병이 발생한 이후의 대처방법으로 ‘소를 조금 잃었지만, 모두 잃지 않기 위한 외양간 고치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폐암검진보다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폐암의 예방방법은 바로 ‘금연’입니다. 국가에서도 폐암검진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유도 폐암이 언젠가는 반드시 발생할 고위험군에게 ‘흡연’의 위험성을 분명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폐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폐암검진 대상자의 검진결과가 음성이란 뜻은 폐가 ‘건강하니 흡연해도 괜찮다’라는 뜻이 아니라 ‘아직 폐암에 발생하진 않았으니 금연하면 건강해질 기회가 있다’라는 뜻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화건강검진센터 폐암 검진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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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숙 이화건강검진센터 교수는

국가건강검진 일반검진, 암검진(간암, 유방암, 폐암) 영상 진단을 전문 분야로 합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거치고 서울성모병원, 삼성의료원, 고대구로병원 등에서 근무했습니다. 대한영상의학회 정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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