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방접종은 감염병의 원인미생물에 대한 면역을 미리 형성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비용-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흔히 어린이에게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면역은 시간이 지나며 약해지고 환경에 따라
새로운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에게도 예방접종은 중요합니다.


건강한 성인에게 권고되는 예방접종이 있을까요?
건강한 성인에게 통상적으로 권고되는 예방접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COVID-19 백신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습니다.
또한, 면역저하자나 임산부처럼 특별한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권고와 다른 접종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개인별 접종 계획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파상풍은 흙, 녹슨 금속 등에 오염된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예방접종력이 불완전한 고령층,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서 위험합니다. 균이 만드는 독소에 의해 근육 강직과 경련이 나타나며 면역글로불린과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치명률이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8세 이상 성인에서 매 10년마다 Td 혹은 Tdap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접종이 필요합니다. 임산부 혹은 신생아를 돌보는 사람이 백일해 접종을 할 경우, 백일해만 따로 맞을 수 있는 단독 예방접종은 없고 Tdap을 접종하게 되므로, 파상풍 예방접종도 함께 맞은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등산 등 야외활동 하거나 금속에 다쳐서 응급실을 내원할 경우, 파상풍 예방접종력이 불분명하면 예방접종을 진행하기 때문에, 파상풍 예방접종을 진행했는지 기억해 두면, 그로부터 10년 후 다음 접종 시기에 맞춰 접종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보통 11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다음 해 3-4월까지 유행이 일부 지속됩니다. 예방접종 후 항체가 통상 2주 정도 후에 형성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10-11월 접종을 가장 권고합니다. 65세 이상 고령 및 만성질환자에서 중증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발열, 전신 근육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특징적이며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면역증강(고면역원성) 백신과 고용량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과 면역저하자에서 권고되고 있어, 해당하는 경우 의료진 상담을 통해 적절한 백신을 선정하는게 좋겠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접촉으로 전파됩니다. 대부분 감염 후 무증상이지만 생식기 사마귀 발생과 관련되어 있고, 자궁경부암, 음경암, 항문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접종을 통해 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전에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없는 경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3-26세 여성에서 이전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 27-45세 여성에서는 의료진 상담 후 이득이 있는 경우 접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남성에서도 항문생식기질환 예방 효과가 확인되어 9-26세에서 접종을 권고합니다. 14세 이하에서는 2회 (0, 6-12개월), 15세 이상에서는 3회 (0, 1-2개월, 6개월) 접종이 필요합니다.
A형간염은 위생이 불량한 음식·물 섭취, 해외여행, 단체생활에서 위험이 증가하고, 국내에서도 산발적인 유행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발열, 기력 저하, 황달 등을 보이는 급성 간염을 일으키며 특이적인 치료약은 없고, 증상 조절하며 호전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치료의 원칙입니다. A형간염 예방접종력 및 감염력이 없는 경우 30세 미만에서는 항체 검사 없이, 30-49세는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권고합니다. 2회 접종이 필요하며, 첫 접종 후 6-18개월 사이에 2차 접종을 해야 합니다.
폐렴사슬알균은 65세 이상 고령,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비장절제 환자), 인공와우 이식환자에서 침습성 감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폐렴, 패혈증, 수막염 등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도 65세 이상일 경우 예방접종이 추천됩니다. 국내에 PCV20, PCV15, PPSV23 제제가 있고, 건강한 65세 이상 성인에서 PCV20 1회 혹은 PCV15+PPSV23 순차접종을 권고합니다.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의 경우 선행 약제에 따라 최소 투약 기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전에 맞은 폐렴사슬알균 백신이 있다면, 약제의 종류와 접종 시기를 확인하여 의료진 상담 후 접종하길 추천합니다. 건강한 성인이 아닌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는 의료진 상담 후 적절한 약제를 선정하여 접종해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재활성화로 발생하며, 피부 분절을 따라 발생하는 수포성 피부 병변과 심한 신경통이 특징적입니다. 고령, 면역저하자 (항암치료, 장기이식, 스테로이드 장기복용)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후유증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대상포진의 발생 및 합병증,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50세 이상에서 예방접종이 권장됩니다. 국내에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과 대상포진 생백신 두 가지 종류가 있고, 질병 예방효과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에서 더 높지만, 비용이 많이드는 단점이 있어 장단점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됩니다.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의료진 상담 후 동시 접종 가능한 조합일 경우, 동시에 접종해도 면역반응이 감소하거나,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