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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진행성 유방암에 `희망의 빛` - 내성생긴 암 표적치료제 `아피니토` 보험급여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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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4-05-27

 

진행성 유방암에 `희망의 빛`

 

내성생긴 암 표적치료제 `아피니토` 보험급여 적용

 

 

이경은 이화여대 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몇 개월 전 진행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60대 김영자 씨는 최근 출시된 신약을 복용한 후 상태가 호전됐지만 치료 중단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유는 엄청난 치료비 때문이다. 그동안 남편 퇴직금을 사용해 근근히 버텨왔지만 이제 그마저 어렵게 됐다. 진행성 유방암은 조기 유방암과 달리 뼈, 폐, 간, 뇌 등 다른 장기나 부위로 전이된 유방암을 말한다. 국내 진행성 유방암 환자는 약 7800명으로 지난해 조기 유방암 환자(약 1만6400명) 중 절반을 차지한다.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지만 재발률도 높다. 암 재발률이 20~30%에 달하며 재발한 환자 중 70.9%는 수술 후 3년, 92%는 수술 후 5년 안에 재발한다.

 

진행성 유방암 환자는 기본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은 암 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 죽여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호르몬 치료는 에스트로겐 혹은 프로게스테론의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게만 적용이 가능하다. 독성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성이 생기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호르몬 내성이 발생한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됐다. 김씨가 받고 있는 `아피니토(성분명 에베로리무스)`가 대표적이다.

 

아피니토는 암세포 생성과 성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또는 효소를 차단하거나 기능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mTOR 억제제)로 기존 호르몬 치료에 효과를 경험하지 못한 폐경 후 진행성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인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2012년 식약처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지난 1년 이상 보험급여 적용이 안 돼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치료 방법으로 권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만만치 않은 약값으로 치료를 시도조차 못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진행성 유방암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왔다. 정부가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아피니토 사용이 보험급여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치료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는 약가 5%만 부담하면 된다. 이번 보험급여 적용으로 환자는 다양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약가 부담을 덜 수 있어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은 큰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