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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남성들, 충격에 의한 ‘생식기 손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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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2-24

많은 도구와 기계들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역사를 발전시켜 왔지만, 도구들로 인해 생기는 사고도 많다. 사다리도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지거나, 가로대에 걸려 다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평소 충격을 받기 어려운 비뇨생식기계의 한 장기가 사다리 손상이라는 색다른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신체의 중요한 장기들은 몸 속 깊숙이 안전하게 숨겨져 있다. 요로기관 중 가장 중요한 신장은 후복막에서 근육, 뼈, 복강 내 장기들로 둘러싸여 있어 총이나 칼의 의한 관통상이 아니면 직접 손상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남성의 요도는 음경부에 위치한 전부요도와 치골 뒤쪽의 회음부 깊숙이에 위치한 후부요도로 나뉜다. 전부요도는 음경에 위치해 손상 발생빈도가 낮고, 치골 뒤에 위치한 후부요도는 외부충격을 받기가 쉽지 않아 손상이 드물다. 높은 곳에 오르내리는데 사용되는 사다리 때문에 회음부가 충격을 받으면 요도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중 발판을 헛디뎌 미끄러지다가 한쪽 다리가 발판 사이로 빠져 가로대에 걸치면 회음부가 크게 충격을 받는다. 심한 통증과 함께 음낭과 항문 사이 회음부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소변은 나오지 않으며 요도에 핏방울이 비친다. 요도손상의 증상이고, 바로 응급실을 찾아서 요도조영술을 시행해 후부요도 파열 여부를 확인하여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손상은 허들경기처럼 난간을 뛰어넘다가 걸려서 회음부를 부딪혀도 발생하는데, 말의 안장에 앉듯이 다리를 벌린 자세에서 생긴다고 해서 기마손상(straddle injury)이라고 한다.


묘한 자세에서 발생하는 기마손상보다는, 골반골절과 동반해 요도손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치골이 골절되면서 전립선 요도와 막양부 요도가 파열되는 손상이 발생한다. 후부요도 손상은 치료 후에도 요도해면체의 섬유화로 요도협착, 요실급, 발기부전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고로 골반에 충격을 받은 후 소변이 나오지 않고 요도구에 피가 보이면 우선 요도손상을 의심한다. 억지로 소변을 보려 하거나 소변을 뽑기 위해 도뇨관을 삽입하면, 요도파열을 더 악화시키고 2차감염을 일으킨다. 요도조영술을 시행해 손상의 부위와 정도를 확인, 완전파열이면 수술적 교정을 하거나 출혈이 심하고 골반골절과 동반된 경우에는 방광루를 설치하고 지연수술을 한다. 부분파열인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돼 어긋난 요도를 맞추고 요도관을 삽입해 7~14일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여성은 요도가 5cm로 짧고 전립선이 없으며 질이 쿠션 역할을 하므로, 남성과는 달리 기마손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치골골절에 동반해 요도손상이 발생할 수가 있으며, 여성의 요도손상은 짧은 요도로 인해 남성에 비해 교정수술이 어렵고 요실금 등 후유증의 위험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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