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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마스크의 생활화...코로나 시대의 키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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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2-24

모든 사회생활에서 비대면과 비접촉, 그리고 마스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성생활의 의학적 지침은 없지만, 가급적이면 스킨십이나 키스와 같은 애정 표현도 자제하라고 한다. 권고사항이 아니더라도 실제 마스크 때문에 맘 편히 키스도 못 한다.


언제부터 키스가 사랑의 표현이나 성행위로 사용되었는지는 명확치 않다. 포도주가 귀하던 시절 여자가 몰래 포도주를 마셨는지를 검사하기 위해, 남자가 여자 입의 맛과 냄새를 혀로 확인하였다는 설이 있다. 일종의 음주 측정의 목적으로 시작된 키스가 성적 자극이 되고 남녀 간 애정 표현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중세유럽에서는 왕이나 주교의 손에 키스를 하고, 교황에게는 발에 키스를 함으로써 존경과 복종을 표시하였다. 키스는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었고, 셰익스피어는 키스를 사랑의 도장이라고 하였다.


키스는 낭만적인 면 이외에 건강에 대한 효과도 많다. 키스로 성적 충동을 받으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오르며 엔도르핀, 도파민,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증가된다. 혈액 속 백혈구 생성이 활성화되어 면역력이 강화된다. 혀와 침이 교환되는 키스의 문제점은 구강 내 미생물이다. 입 속에는 최소한 350여종의 미생물이 존재하는데 대변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표적 세균은 장내세균과 동일한 대장균, 포도상구균, 녹농균이고, 뮤탄스균은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다.


구강 내 세균은 식습관, 생활형태, 위생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정상 상재균(normal flora)이다. 키스를 할 때 구강 세균이 전달되는데 상대방의 면역력에 따라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키스로 전염이 되는 대표적인 질병은 뮤탄스균에 의한 충치이고, 위염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 세균성 인후두염,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 등이다. 입 주변에 물집을 만드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역시 키스에 의해 전염이 된다. 아직 명확한 연구결과가 없긴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키스로 전염이 된다.


구강성교로 인해서 입 속 점막에 임질,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스마 등 성병균이 감염되면 구강성병이 발생하고, 구강에 성병균을 가진 사람과 키스를 하면 전염된다. 구강성병은 요도염의 일반증상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모른 체 보균상태로 지내게 된다. 보통은 가벼운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목에 불쾌감이나 이물감,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성교를 한 후 이유 없이 발생한 목감기가 잘 낫지 않으면 성병 감염을 의심하여야 한다. 반대로 구강 성병균은 구강성교를 통해서 상대방의 요도에 전염되어 성병을 일으킬 수 있다.


키스를 통한 세균의 전염이나 성병의 감염은 구강위생이 나쁘거나 흡연을 하면 위험성이 더 커진다. 코로나19 시대에 달콤한 사랑의 메신저인 키스도 안전이 우선이며, 평소 마스크 착용과 구강 청결이 기본자세이자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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