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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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6-01-12


복수 및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등 다양한 합병증 생겨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바로 ‘만성 B형 간염’


우리 몸에서 간은 내부 장기 중 가장 큰 장기로, 음식으로부터 영양소를 가공하고 독소를 해독하며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은 물론 호르몬과 면역 기능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그러나 간은 상당히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실제로 많은 만성 간질환 환자들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며, 그 중에는 이미 만성 간질환의 최종 단계인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간경변증이란?
인체 조직이 지속적으로 손상(염증)을 받으면 정상 세포가 파괴되고 그 자리를 섬유화 조직이 채우게 됩니다. 간에서도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정상 간 구조가 결절(nodule) 형태로 대체되고, 섬유화(fibrosis)가 간 전체에 걸쳐 확산된 병리학적 상태를 간경변증이라고 합니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간실질이 줄어들어 간의 기능적 생산능력이 감소하고, 또한 간의 혈관 구조가 왜곡되면서 문맥 내 압력이 상승하는 문맥압항진증이 발생합니다. 그 결과 복수 및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위·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다양하고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 및 예후는?
간경변증은 다양한 만성 간질환에 의해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B형간염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그 다음으로 알코올 간질환과 만성 C형간염이 중요한 원인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B형간염 전국민 예방접종 시행, B형간염 및 C형간염에 대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 사용, 그리고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의 증가로 인해 앞으로는 간경변증의 기저 원인 분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상됩니다.
임상적으로 간경변증은 합병증이 없는 대상성 간경변증과 복수, 위·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뇌증 등 합병증이 동반된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구분합니다. 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의 중간 생존기간은 약 12년이지만,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중간 생존기간이 약 2년으로 크게 감소합니다. 따라서 비대상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환자에서는 간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간경변증이 존재할수록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만성 간질환을 최대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환자의 예후 향상에 매우 중요합니다.

간경변증의 진단은?

간경변증은 임상 소견, 조직검사, 혈청학적 검사, 영상학적 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1. 임상소견
간경변증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피로, 식욕부진, 오심, 체중 감소 등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체 징후로는 수장홍반(palmar erythema), 거미상혈관종(spider angiomata), 남성에서의 여성형유방(gynecomastia) 등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하면 간기능 저하와 문맥압항진증으로 인해 황달, 출혈 경향, 복수, 위·식도 정맥류 출혈, 간성 뇌증 등이 나타납니다.
2. 조직학적 진단
조직학적으로 간경변증은 광범위한 섬유화(diffuse fibrosis), 섬유화 중격(fibrotic septa)에 둘러싸인 재생결절(regenerating nodule), 소엽 구조(lobular architecture)의 변화와 간실질의 감소 및 간 혈관구조의 현저한 왜곡(distortion)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간경변증은 엄밀히 말하면 조직학적 진단이지만, 간생검의 여러 제한점(통증, 출혈, 비용, 표본 대표성 문제, 반복 검사의 어려움, 판독 오차 등)으로 인해 실제 간경변증 진단에 있어 사용이 제한적입니다.
3. 혈청학적 검사
간경변증에서는 비장 비대로 인한 혈소판 감소,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저알부민혈증, 프로트롬빈 시간 연장, 빌리루빈 상승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섬유화 정도를 평가하는 혈청학적 검사인 AST to platelet ratio index (APRI), Fibrosis-4 (FIB-4), FibroTest®, Enhanced Liver Fibrosis (ELF®) 등은 간경변증 진단에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영상학적 검사
복부초음파검사, CT검사, MR검사 등 영상학적 검사는 간의 형태학적 변화, 복수, 비장종대, 측부혈관 및 혈역학적 변화를 통해 간경변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간초음파에서 간경변증을 시사하는 가장 중요한 소견은 간 표면의 결절성(surface nodularity)으로 간경변증 진단에 높은 정확도를 보입니다. 하지만, 초기 간경변증인 경우에는 뚜렷한 형태학적 변화를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간경변증 진단에 있어 간섬유화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인 간탄성도 검사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법으로는 Fibroscan®이라는 상품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vibration-controlled transient elastography를 비롯하여 acoustic radiation force impulse (ARFI) elastography, shear Wave Elastography (SWE), magneticresonance elastography (MRE) 등이 있으며 간경변증 진단에 있어 높은 민감도를 보입니다.

간경변증의 치료는?
간경변증(간섬유화) 치료를 위해 항섬유화 약제를 개발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 왔지만, 현재까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항섬유화 치료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간경변증 치료의 핵심은 원인이 되는 간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여 질환의 악화를 막는 것과,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진단하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원인 치료에는 B형간염과 C형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 금주, 체중 감량 등 생활습관 교정이 포함됩니다. 또한 충분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당뇨병 동반 시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합니다. 예방접종 역시 중요하며, A형·B형간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권장됩니다.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문맥압항진증(clinically significant portal hypertension)이 있는 경우 carvedilol와 같은 비선택적 베타차단제(non-selective beta-blocker) 투여를 권유합니다.
이와 함께 statin이나 low molecular weight heparin 등의 약제를 통한 간경변증 치료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와 내시경을 통한 식도정맥류 선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소개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는 상부위장관질환, 하부위장관질환, 간질환, 췌담도질환 등 4개의 세부 전공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소화기질환 진료와 연구를 선도하는 전문의들이 환자의 상태와 질환 특성에 맞춘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진료를 제공합니다.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의 경우에는 소화기내과 뿐만 아니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체계를 통해 최상의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료 전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공함으로써,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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