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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65세 이상 30% 당뇨병 ‘코로나 위험군’약 거르지 말고 식단 조절부터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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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25
  • 등록일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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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 들어오던 환자가 주춤한다. 의자가 늘 앉던 위치와 달리 뒤로 많이 밀려 있기 때문인데, 거리 두기의 일환임을 금세 이해한다. 서로 마스크를 쓰고 떨어져 앉으니 평소보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자꾸 목소리가 높아진다. 최근 2개월간의 혈당 조절 상태를 보여주는 검사인 당화혈색소가 지난번 7.0%에서 9.7%로 상승된 것을 확인하고 놀라 원인을 찾으니, 그간 너무 힘들어서 식사나 운동 관리도 못했고, 약도 잘 챙기지 못했으며 음주량은 늘었다고 한다.


한국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가 넘고, 65세 이상 인구에서는 30% 내외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제시하는 조절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미만을 달성하는 환자의 비율은 25%밖에 되지 않는다. 당뇨병과 같이 규칙적인 투약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을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요즘과 같은 스트레스의 상황에서는 더 그런 듯하다.


최근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이 더 잘 되고, 사망률도 높다고 해서 불안해하는 환자들도 있다. 확실한 것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더 있어야 하겠으나, 혈당 조절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이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명률이 뚜렷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령에서의 높은 당뇨병 유병률 영향도 클 것으로 생각된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균형을 깨뜨리고, 호르몬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원래 이러한 변화는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코티솔이라고 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의 증가가 나타나는데, 이는 식욕 변화, 혈당 상승, 지방 축적 등을 일으킨다. 급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종종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고칼로리의 달달한 것들이 당기고 그러다보면 체중도 늘어나게 된다. 코로나19 지속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체중과 함께 혈압, 혈당이 증가되어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평소와는 다른 요즘 상황에서 우리는 일상적으로 하고 누리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집에만 있으면서 뉴스를 계속 보고 있다 보니 불안과 우울감이 자꾸 생기기도 한다. 스트레스의 악순환을 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검증되지 않은 면역 증강제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복용해야 하는 약을 거르지 않고, 식사는 가능한 한 규칙적이고 천천히 해야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발코니에서 노래하진 못해도, 온라인 무료 콘서트 등 음악을 가까이해 보거나 글을 읽거나 쓰기, 반려동물 기르기나 식물 가꾸기, 뭔가 만들기 등 새로운 취향이나 재능을 찾아보는 일도 가능하겠다. 지인들과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수다를 떨고, 명상과 기도를 하고, 사람들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할 수 있다면 운동이나 산책 등의 활동도 좋겠다.


진료실을 나서는 환자에게 힘내시라고 말하니, 환자가 “다음번에 올 때는 마스크 없이 만나면 좋겠다”고 인사한다. 몸과 마음이 다 어려운 때이지만 각자 개인위생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를 잘 유지하자. 자기의 역할들을 잘 감당하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배려하며 함께 이겨내야 한다.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나는 승리하리라’고 노래하는 왕자처럼 외쳐본다. 빈체로!



글·홍영선 이대목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