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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천식’, 나을 수 있는 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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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6-25




처음 천식 진단을 받은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천식만큼 병 자체는 흔하게 알려져 있으면서도, 정작 진단이나 치료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질환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면을 빌어 평소에 진료실에서 다 하지 못한 천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천식을 의심할 수 있나요?

대표적인 천식 증상은 가슴답답함, 호흡곤란, 쌕쌕거리는 숨소리 (천명음), 만성기침입니다. 거의 매일 증상이 있다시피한 환자분들도 있지만, 이러한 증상을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다가 감기, 기관지염, 폐렴, 코로나, 독감 등의 상, 하기도 감염에 의해서 혹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은 봄, 가을 환절기에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의 40~80%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어 콧물, 후비루,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의 코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천식의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천식은 크게 폐질환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기도의 질환입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전형적인 천식 증상이 하나 이상 있으면서, 기도 검사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기도의 과민성이나 기관지 확장제 반응성을 확인하면 확진할 수 있습니다. 말이 좀 어렵지만, 결론적으로는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는 내원하여 검사를 하면 객관적으로 천식의 유무를 따져볼 수 있고, 또 천식이 있다면 폐기능은 현재 어느 정도인지, 기도 내 알레르기성 염증 정도가 얼마인지, 폐 자체에는 문제없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거의 매일의 외래에서 폐기능이 50~60점 정도로 많이 떨어진 상태로 오시는 환자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천식 의심증상이 있을 때는 방치하지 마시고 빨리 병원에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식으로 진단받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처음 천식으로 진단된 환자분들께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천식은 없어지는 병은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관리를 하는 병입니다. 그러나 천식의 관리는 고혈압, 당뇨와는 달리 경구약이 아니라, 가루 또는 스프레이 형태의 약제를 흡입기를 이용하여 기도로 직접 들이마시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기도 질환인 천식의 특성상 경구약 보다도 기도에 직접 작용하는 흡입기 치료가 으뜸치료입니다.

처음 흡입기를 처방할 때 환자분들께 두 가지 이유로 흡입기를 꾸준히 써야한다고 설명 드립니다. 첫째로는 지금 당장 증상 없이, 원활한 폐기능으로 잘 지내기 위해서가 있고, 둘째로는 천식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폐기능 저하가 빠릅니다. 이럴 때 흡입기를 꾸준히 사용하여 관리를 하면 더 이상의 가속화된 폐기능 저하를 예방하여 10년, 20년 후에도 천식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입원 없이 잘 지내실 수 있다는 장기적인 목적도 있습니다.

흡입 약제의 주성분이 스테로이드/기관지확장제이다 보니 스테로이드 연관된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흡입 스테로이드는 주로 기도에서만 작용하고 전신흡수율은 아주 낮기 때문에 고용량 흡입기가 아니라면 큰 염려없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루나 스프레이 약제가 구인두에 남으면 목이 칼칼하거나 쉴 수도 있어 흡입기 사용 후에는 맹물로 가글을 꼭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흡입기만으로 잘 조절되지않는 중증 천식의 경우 생물학적제제를 이용한 특수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개인별 원인 알레르기에 대한 면역요법을 통하여 좀 더 근원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흡입기 치료를 중단할 수도 있나요?

역시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대학병원 특성상 오실 때 환자분들의 폐기능이 굉장히 낮거나, 악화가 잦은 경우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꾸준히 계속해서 흡입기 치료를 하실 것을 권고 드리지만, 외래 추적을 하면서 1년 이상 예기치 못한 천식 악화가 없고, 폐기능이 정말 양호한 경우에는 환자분과 상의하여 필요시에만 흡입기를 사용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천식 치료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집에서 환자가 할 수 있는 관리가 있을까요?

처방대로 흡입기를 포함한 약제를 잘 사용하면서, 추가적으로 해볼 수 있는 것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가루나 미세먼지 시즌에는 외출시 마스크 착용

2. 흡기 감염 예방 위하여 손위생 등 철저히

3. 년 독감 예방접종, 주치의와 상의하여 폐렴구균 예방접종

4. 안 청소, 옷장 정리 등을 할 때에 먼지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환기하면서 마스크 착하고 시행

5. 담배연기, 화학물질, 강한 냄새 등 기도 점막 자극인자는 최대한 회피

천식, 정기적으로 외래 추적하며 주치의와 상의 및 관리해 나가면 천식이 없는 분들과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를 소개해주세요

천식은 만성질환이므로 주치의와의 유대가 중요합니다.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의료진은 천식에 대한 풍부한 치료 경험이 있고, 늘 열린 자세로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습니다. 천식 환자분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또한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에서는 천식, 비염,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 등과 같은 전형적인 알레르기 질환뿐만 아니라 만성기침 클리닉, 약물과민반응 클리닉, 유전성 혈관부종 클리닉, 생물학적제제 치료 클리닉, 면역치료 클리닉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지수 이대목동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인턴, 내과 전공의, 알레르기내과 전임의 수련을 마치고 2019년부터 이대서울병원에서 근무하다 2024년부터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임상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술적으로도 많은 논문을 국제적 유명잡지에 기고하였고 전문학회에서 우수 연구자로서 다수의 수상도 하였습니다. 전문진료분야는 천식, 비염, 만성기침, 두드러기, 혈관부종, 아나필락시스, 약물알레르기, 호산구증가증, 아토피피부염, 음식알레르기, 기타 면역계 이상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