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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안면신경마비, 뇌졸중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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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7-05

말초안면신경마비의 증상은?

안면마비의 시작 증상은 다양하지만 귀 뒤쪽에 발생하는 통증을 시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얼굴 한쪽의 근육이 힘이 빠지게 되는데 양치할 때 물이 입술 사이로 새는 경우, 편측 눈을 감기가 불편하거나 잘 때 눈을 감아도 스르르 떠지는 경우, 세수를 할 때 눈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 팔자주름이 비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안면 마비가 발생하면 영향을 받은 쪽 이마에 주름잡기, 눈감기, 입꼬리 올리기와 같은 동작이 평소와 다르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이차적인 증상들도 있는데 눈물 분비가 적어지고 눈을 덜 깜빡이게 되어 눈이 건조해지면서 안구 통증과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비된 쪽의 혀 앞부분의 맛이 달라지게 될 수 있으며 마비된 쪽 귀의 고막을 잡아당기는 근육의 손상이 동반되면 소리가 비정상적으로 크게 울리는 듯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말초안면신경마비 중 ‘람세이-헌트증후군’은 안면신경마비 증상과 함께 귀 피부 주변에 수포가 발생하고 인접한 전정신경을 침범하여 어지럼증과 구역, 구토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말초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은?

말초안면신경마비 중 가장 흔한 ‘벨 마비(Bell’s palsy)’의 경우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람세이-헌트증후군’은 대상포진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그 밖에 다른 바이러스, 결핵 등 감염과 관련된 안면마비를 확인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 귀밑샘 종양이나 측두골을 침범하는 종양, 청신경종, 신경섬유종 같은 기질적인 원인이 안면신경마비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말초안면신경마비의 진단

안면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면 마비가 생긴 환자는 뇌신경 기능에 대한 신경과 의사의 자세한 진찰과 검진을 받아야합니다. 안면 신경이 마비된 상태나 예후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얼굴신경전도검사가 유용합니다.

검사를 어느 시기에 시행하는지에 따라 해석과 예후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안면 마비의 형태가 전형적이지 않은 양상을 보이거나 당뇨, 고혈압, 악성종양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필요에 따라 CT 혹은 MRI 영상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말초안면신경마비의 치료 및 예후는 어떻게 되나요?

다른 구조적 원인이 동반되지 않은 말초안면신경마비인 벨 마비의 경우 대부분 3-6개월 이내 회복됩니다. 만일 6개월이 지나도 전혀 회복되지 않거나 심안 두통이 동반되거나, 청력 소실이 동반되는 경우,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반복되는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구 항바이러스 제제와 스테로이드 조기 투여가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기저 질환과 상황에 따라 약물 상담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또한 물리치료라 도움이 될 수 있어 재활의학과 협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벨 마비 환자 10명 중 여덟명 이상은 적절한 약물 투여와 경과관찰로 얼굴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불완전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안면신경마비, 뇌졸중은 아닌가요?

뇌졸중에서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얼굴근육을 지배하는 뇌신경이 뇌에서 갈라져 아오기 전 까지를 중추안면신경이라고 하는데 뇌졸중 환자는 이에 대한 손상으로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중추안면마비 단독으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대부분 다른 신경학적 이상 (말이 어눌하거나, 한쪽 팔 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이 동반됩니다.

또한 말초안면신경마비는 병변쪽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 특징으로 뇌졸중과의 감별로도 유용한 신경학적 진찰 소견이 됩니다. 하지만 비특이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경과 의사의 진찰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이승아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였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전공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임상강사,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전임의, 일본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신경근육연구부, Research Fellow를 거쳐 현재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임상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 진료분야는 말초신경 및 근육질환, 중증근무력증, 루게릭병, 척수질환, 유전성근육병, 다발성경화증, 통증(근신경클리닉), 자율신경장애, 어지럼증, 두통, 코로나 후 손발저림클리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