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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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24-11-08
과거부터 산부인과는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한 여성들만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최근 들어 그러한 인식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나이가 어린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산부인과는 피해야 할 장소 또는 무서운 곳. 몹쓸 병에 걸려서 가는 쉬쉬해야 하는 곳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산부인과는 특정 시기에만 방문하는 곳이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아기 때부터 지속적으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의 공간입니다.
응애응애 우리 아기 질출혈이 있어요! (신생아기)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품고 막 태어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기. 며칠을 지나고 보니 갑자기 생리를 하듯 질 쪽에서 출혈이 비치는 것을 보고 엄마들이 혼비백산을 해서 산부인과 진료실로 오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생아 자궁출혈은 정상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양상으로 엄마에게 받던 에스트로겐의 출생 후 갑작스러운 감소로 인해 생기게 됩니다. 대부분 생후 4~7일경에 시작되며 2~4일간 지속됩니다. 대음순이 커보이는 것 역시, 엄마의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아장아장 우리 아기 밑에서 냄새가 나요. (영유아기)
드디어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엄마’ ‘아빠’ 말을 하는 우리 아기. 저녁에 목욕을 하려고 보니 팬티에, 기저귀에 뭐가 묻어나는 것을 발견하고 패닉에 빠진 엄마.
밑에서 냄새가 난다고, 분비물이 있다고 또는 자꾸만 아이가 밑을 긁는다며 엄마들이 걱정하며 병원을 내원하는 경우가 이 시기의 아가들이 산부인과에 내원하는 원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외음부 질염 때문입니다. 이 시기의 여아의 외음부는 자극에 민감하며 특히 기저귀를 착용하는 영유아에게 더 흔한 편인데,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배변을 하고 난 후 닦는 과정속에서 균이 들어가서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질내 정상균총, 대장균(E.Coli) 와 같은 경우로, 성병과 같은 심각한 균이 아니므로 우선 부모님을 안심시켜드리고 또한 항생제 치료 없이도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대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합니다.
비특이적 외음부 질염의 비약물적 생활습관 및 위생교육방법
· 배변후에는 닦을 때 앞에서 뒤로 닦는 것을 교육시키며 물티슈는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 흡수가 잘되는 면 속옷으로 자주 갈아입는다.
· 헐렁한 치마 같은 것을 입히고 딱 붙는 바지는 피한다. 잘 때는 속옷을 벗기고 헐렁한 옷을 입히고 재우도록 한다.
· 거품목욕을 하거나 욕조 안에서 머리를 감기는 방법은 피부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 외음부는 되도록 비누와 같은 세정제를 쓰지 않고 씻기며 자연건조 또는 드라이기로 10-15초정도 말린 뒤 옷을 입힌다.
· 급성기에는 좌욕(sitz bath)을 하루 3번까지도 시행하고,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매일 좌욕을 유지해서 재발을 방지한다.
· 증상이 심할 경우 시원한 얼음찜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세탁을 할 때는 무향 세제를 이용하며 유연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 비판텐, 바셀린과 같은 국소 보습제를 외음부에 바르고 옷을 입힌다.
재잘재잘 우리 아이 왜 벌써 숙녀가 되려는 걸까요? (7세-9세)
일반적으로 여자아이가 8세 이전에 유방이 나오거나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 성조숙증 (precocious puberty)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남자아이에 비해 여자아이들에게 더 흔하게 관찰되며, 최근 들어 아동비만이 증가하고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그 발생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특발성인 경우이지만 일부 뇌의 종양과 연관이 있을 수 있고 난소의 혹이나 부신선종과 같은 부신의 문제로 인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조숙증이 의심될 경우 소아과와 협진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나이의 아이들은 배변훈련이 되어 스스로 대변을 닦는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교육을 통해 질염의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사춘기 우리 아이 생리를 제대로 하는 게 맞을까요? (10대~)
드디어 초경이 시작한 우리 아이. 뿌듯하기도 하고 더 이상 아이가 아닌 것만 같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은 감격과 당황으로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초경나이가 더욱 빨라져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른 연구에서는, 여자 청소년의 평균 초경 나이가 2007년의 12.32세에서 2017년 11.95세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경과 연관되어 많은 부모님들이 혼란스러워하며 산부인과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생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초경후 2년까지는 약 80%까지도 무배란성인 경우가 많아 불규칙하며 2년이 지나야 어느정도 규칙적인 배란주기를 가지게 되므로 첫 2년간은 21-45일정도의 불규칙한 월경주기를 가질 수 있음을 부모에게 상담교육합니다.
현재 13세까지 유방발달과 같은 이차 성징이 보이지 않는 경우, 이차 성징을 보이면서 15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를 사춘기지연(delayed puberty) 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경우 신체 진찰, 호르몬 검사, 필요시 뇌 MRI 같은 추가적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식샘이상발생은 약 30-40%를 차지하며 염색체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염색체 검사를 통해 진단 후 호르몬치료 시작하거나 고환제거술과 같은 수술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보일 수 있으므로 시기적절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뮐러관 형성이상인 경우 검사상 자궁과 난관이 없고 질이 없는 경우도 관찰할 수 있으며, 일차성 무월경이지만 생리처럼 주기적인 골반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지만, 그 원인으로 질입구주름막힘증(Imperforated hymen)이나 가로직중격(transverse vaginal septum), 자궁경부폐쇄(cervical atresia)를 의심할 수 있으며 수술치료를 통해 증상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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