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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소변은 건강의 신호등 소변 잘 살피면 건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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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12-05
오줌건강주간 선포 건강 기획

오줌건강주간 선포 건강 기획

 

소변은 건강의 신호등

소변 잘 살피면 건강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

 

 때 아닌 경제 폭탄으로 세상이 흉흉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잘 챙겨야하는 것이 건강이다. 열심히 일해도 모자랄 판에 몸 어딘가가 성치 않아 병원 신세를 져야 하거나 오랫동안 치료 받아야 할 일이 생긴다면 경제 활동의 효율도 떨어지고, 치료비도 지출되니 그 또한 대단한 경제적 손실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인 시대가 되고 있는데, 건강검진의 단골 검사 중 하나가 바로 소변검사이다.

 

이런 소변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오줌소태를 비롯한 비뇨기과의 질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대 목동병원 비뇨기과에서는 ‘이화오줌건강 주간’행사를 지난 11월 3일-7일 동안 개최했다. 행사에서 나온 내용 중 소변과 소변으로 알 수 있는 질환을 정리해서 자세하게 알아보자

 

소변이란?

소변은 우리 몸의 피를 신장의 사구체에서 걸러 세뇨관, 수뇨관 등 소변이 통하는 미세한 통로를 거쳐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모여 몸 밖으로 배출된다. 흔히 소변은 배설물이기 때문에 더럽다고 여겨지나 성분만 봐서는 우리 몸에서 나온 물질 중 가장 깨끗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정상적으로 건강한 소변은 연한 맥주색의 맑은 액체이며, 특유의 냄새가 약하게 있다. 소변은 배설물이지만 세균이 전혀 없는 무균상태이며, 일정 농도의 전해질과 근육대사의 최종 대사물인 크레아티닌이 검출된다. 한편 적혈구, 백혈구, 단백질, 당 등은 일반적인 안정 상태에서는 잘 검출되지 않으니 이들의 수치가 변화하면 신체의 어떤 이상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신호등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소변 검사만 잘 해도 미니 건강 검진을 한 셈이 되는 것이다.

 

소변으로 알아보는 건강

그렇다면 소변의 어떤 변화로 건강을 알아볼 수 있을까?

정확한 것은 병원에서 진단용 검사법으로 분석해보고 수치 비교를 해 보아야 하지만 집에서 소변의 성상(성질과 모양)을 잘 관찰하면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다. 즉, ‘소변의 색, 냄새, 탁한 정도’등을 보면 된다.

 

 정상적인 소변색은 맥주에 약간의 물을 탄 듯한 맑은 황갈색(밀짚색)이다. 수분 섭취량과 탈수 정도에 따라 소변의 색은 거의 무색부터 진한 호박색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수분 섭취량이 많고 덜 농축될 수록 소변의 색은 옅어지며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 탈수가 심하게 되었을 때는 주황색에 가까운 진한 소변을 보기도 해 피가 나온다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으로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어디든 출혈이 있으면 나올 수 있다.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여 흔히 생각하는 사구체 신염, 신장암, 신우암, 방광암 뿐 아니라, 요로결석, 급성 방광염, 전립선비대증일 때에도 육안적 혈뇨를 볼 수 있다. 특히 악성 종양으로 인한 혈뇨와 결석, 염증 등과 같은 양성 질환으로 인한 혈뇨는 서로 다른 특징이 있다. 악성 종양의 경우 통증 없이 혈뇨만 나오는 경우가 많고 (무통성 육안적 혈뇨), 반면 결석이나 급성 방광염은 옆구리나 하복부, 요도의 심한 통증이나 오줌소태 증상과 함께 혈뇨가 다량 나온다. 그러므로 혈뇨와 동반되는 소변 증상이나 통증의 유무를 종합하면 어떤 원인으로 혈뇨가 있는 지를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혈뇨는 눈으로 보아도 핏빛이 비치는 육안적 혈뇨 외에도 눈으로 보이는 소변의 색은 정상이지만 현미경 검사에서만 소변에 적혈구가 검출되는 현미경적 혈뇨도 있다. 최근 건강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현미경적 혈뇨가 진단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현미경적 혈뇨가 있다고 무조건 신장이 안 좋다거나 나쁜 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장 주위 혈관의 혈액량과 혈압 관계에 따른 미세 혈관 출혈, 아주 작은 결석 결정의 침착, 신 낭종 등이 있거나 만성적인 방광염이나 간질성 방광염 등 방광 질환이 있을 때에도 현미경적 혈뇨가 관찰되므로 원인을 찾기 위한 정밀 검사와 정기적인 변화 관찰이 중요하다.

 

한편, 소변 검체 채취 방법 또한 중요한데,‘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로는 자연적으로 소변에 혈흔이 섞여 나올 수 있으므로 검진은 이 시기를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방광 내에서 카테터를 이용해 직접 소변을 받는 방법으로 검사해야한다.

 

그러나 소변이 붉거나 적혈구가 검출된다고 무조건 놀랄 필요는 없다. 혈뇨의 많고 적음이 원인 질환의 심각성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어떤 약물이나 식품은 소변색을 붉게 하므로 결과를 판단할 때에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결핵 치료제인 리팜핀은 오렌지색 소변을, '비트'라는 야채는 분홍빛 소변을 보게한다. 일부 비타민이나 진통제를 복용한 뒤에는 종종 청록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소변의 색 뿐 아니라 맑은 정도도 중요하다. 보통은 맑고 투명하지만 세균에 감염된 소변은 매우 탁하고 냄새가 역하게 나며, 신기능이 떨어져 소변에 이상 단백질이 많이 배출되거나 통풍 등으로 요산이 소변에 많이 함유되면 소변의 색이 탁해진다. 그러나, 고기,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거나 질 분비물이 심해 오염되는 경우에도 소변이 탁할 수 있다.

 

 흔히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나면 당뇨나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하는데, 약간의 거품은 정상적으로도 있을 수 있으며,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많이 날 수 있다.

 

이렇게 소변의 정상적인 성상(성질과 모양)이 변하는 경우는 다양하다. 소변의 색, 냄새, 탁한 정도 등을 보고 몸의 이상을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은 뭔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작은 싸인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소변을 볼 때 다른 증상들이 있는지, 예를 들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잘 못 참는 요절박,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타는 듯한 느낌, 아랫배의 불쾌감 등 우리가 흔히 오줌소태라고 하는 증상들이 동반되는지, 다른 복용약물이 있는지, 여성의 경우 최근 성관계의 유무, 질염의 유무, 등등 다양한 조건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소변검사 결과와 함께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잦은 방광염, 요도염 증상이 생기거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소변 증상 등이 있는 사람들은 소변 검사결과가 깨끗하다고 배뇨 증상이 없! 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비뇨기과의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위에서 살펴 본 것 같이 소변을 잘 살펴보기만 해도 건강의 이상 신호를 빨리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설픈 상식으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며 현명한 건강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