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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항암치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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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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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건강하던 76세 나환자 씨는 올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4기 폐암을 진단받았습니다. 별다른 증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완치 불가능한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당황스럽고, 항암치료도 두렵기만 합니다.

고령의 환자도 항암치료를 할 수 있나요?

항암치료를 진행함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전신수행상태(performance status, PS)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전신수행상태란,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한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 전혀 제한이 없는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어렵지만 가벼운 거동이나 일은 가능한지 말이죠. 동부협력종양학회(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ECOG)에서는 전신수행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ECOG PS 0에서 5까지로 구분하여 환자의 일상생활능력을 평가합니다. 같은 종류, 같은 병기의 환자라고 해도 전신수행상태에 따라서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는 역량이나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계획을 달리해야 합니다. 즉, 고령이라도 전신수행상태가 좋다면 충분히 항암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항암제도 종류가 여러 가지라고 하던데요?

항암화학요법은 크게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의 3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세포독성항암제(cytotoxic chemotherapy)는 가장 많이 알려지고 사용된 약제입니다. 세포 안의 DNA에 직접 결합하거나 DNA 합성에 관여하는 여러 진행 경로들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분화하는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공격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암세포만을 구분하여 공격할 수 없기 때문에 정상세포 중에서도 분화가 빠른 세포들은 공격을 받아 항암치료로 인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히 알려져 있는 탈모, 구내염, 구토, 호중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 들이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두 번째, 표적항암제(targeted therapy)는 말 그대로 암세포의 성장 또는 진행에 필요한 물질들에 표적하여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약제입니다. 소분자 물질, 단일클론항체 등 약제의 작용방법에 따라 주사 또는 경구 제형으로 투약이 가능하며, 선택적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포독성항암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 면역항암제(immunotherapy)는 비교적 최근에 각광받는 치료약제로, 암세포를 인지하는 면역세포의 신호 경로에 관여하여 우리 몸 안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인지하여 공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존의 정상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는 기전이기 때문에 앞선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면역반응의 과활성화로 자가면역질환과 유사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부작용이 적은 치료를 하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약으로 선택할 수 있나요?

치료 약제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적은 부작용, 치료의 편리성만을 고려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환자에서 동일한 약제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폐암 환자라고 하더라도 어떤 환자는 개발되어 있는 표적항암제에 맞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어떤 환자는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표적항암제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 효과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암이라고 해도 돌연변이 유무에 따라서 치료약제는 달리 결정됩니다. 면역항암제 역시 현재까지는 모든 암에서 동일한 효과를 보이지 못합니다. 폐암, 신장암, 흑색종 등에서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화기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효과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암의 종류, 병기,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 등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의 종류가 결정되며, 이후에 환자의 선호도, 전신수행상태에 따라 주사 또는 경구 제형, 입원 또는 외래 항암치료를 상의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면 구토도 많이 하고 일상생활을 못 할까봐 걱정돼요.

항암화학요법이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로 항암치료에 대한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들에도 많은 개선이 있었습니다. 구역, 구토를 막기 위한 항구토제의 종류도 다양해 졌으며, 영양 상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수액치료, 영양음료, 영양교육 등을 통해 컨디션 저하를 완화시킵니다. 또한, 항암치료 전 환자에게 항암치료의 목적, 종류, 부작용에 대하여 교육하여, 항암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부작용이 있을 때 상황에 맞춰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의료진들은 부작용이 생길 때 그 정도를 파악하여 필요시에는 항암제의 용량을 감량하거나 치료 간격을 늘리는 방식으로 부작용을 낮출 수 있으며, 항암치료가 효과가 있다면 암세포의 활성으로 인한 기력저하, 식욕부진 등의 증상은 오히려 좋아지기도 합니다.

완치가 불가능한 암이라고 하더라도 병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등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있어 항암화학요법은 충분히 의미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소중한 일상생활을 오래 누릴 수 있도록 곁에서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항암치료, 두려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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